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평화의 첫걸음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평화의 첫걸음

사람의 일에 한치 앞을 모른다는 말은 국가라는 단위의 역사에도 그대로 통하는 말이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다는 말도 상황과 조건은 급변하기 마련이며, 수 많은 이해관계가 충돌되고, 균형과 견제, 파괴와 건설이 이어지면서 역사는 만들어지게 된다. 정답도 없고, 예측도 쉽지 않다.

남한과 북한의 역사가 바로 그런 예라고 말할 수 있다. 불과 작년만 해도 남한과 북한은 긴장을 넘어 전쟁의 가능성이 거론될 만큼 급박한 위기의 순간을 넘겨왔다.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쏟아올리면, 바로 이어지는 우리의 비상사태와 위기관리프로그램은 작동한다. 

김정은 위원자의 말대로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상공을 가로지르는 미사일이 발사될 때마다 긴급회의를 개최하여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긴장의 상태를 지속해야만 했다. 당장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강행할 것같은 위협은 기본적 상수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과연 위기의 남한과 북한의 관계에 봄이 올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은 헛된 희망으로 치부될 시점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은 남북한 화해의 전초전이 되어 주었다. 북한의 아이스하키선수들과 남북 단일팀을 결성하여 한반도기를 달고 싸우는 모습을 연출했다. 함께 북한의 김정은 여동생인 김여정이 남한을 방문하는데 김여정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문재인 대통령의 표현대로 대스타의 반열이라 볼 수 있을 만큼 뜨거웠다.

그리고 드디어 남한과 북한의 분단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에서 각각 출발하여 2018년 4월 27일에 손을 맞잡았다.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처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어울어진 모습은 같은 공동체구성원으로서는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벅차게 다가온다.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서로에게 덕담을 주고 받고, 마치 형님과 아우처럼 서로를 알뜰히 챙기는 모습에서, 향후의 새로운 위기가 다시 찾아올 망정 지금은 그저 좋다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낯설고, 어색하지만, 새로운 희망의 단어로 다가오는 일대 사건은 우리 동시대의 새로운 역사의 물꼬를 마련해 줄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판문점의 그어진 선 건너편인 북한의 영역으로 안내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은 왠지 모를 뭉클한 감정마저 일어난다.